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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조직문화, 홍익인간
    교양학개론/정책학개론 2021. 7. 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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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한국 회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요, 그는 한국인들이 공동체 의식이 뛰어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동료가 집안에 일이 생겨서 출근하지 못하면 그의 일을 나눠서 처리해주기도 하고, 회사가 잘 되기 위해서라면 직원들이 함께 밤을 새우며 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들 안에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정신적인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자신은 그걸 공유할 수 없었고 아무도 그런 문화를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같은 회사에서 함께 일하지만 여전히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저는 외국인의 이런 고민에 대해 한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외국인은 한국 기업에서 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할까?"대부분의 한국인은 말했습니다."한국 기업들이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요. 아직 사고방식이 충분히 글로벌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것이죠. 그런데요, 한국 기업이 글로벌 문화를 갖추지 못해서 외국인이 기업 문화를 공유하지 못하는 걸까요?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외국인들이 기업 문화를 공유하지 못하는 것은 글로벌화가 부족해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한국만의 가치와 전통, 한국 기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제대로 익힐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국인과 외국인 직원이 한 팀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은 영어를 잘하는 게 아니라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의 가치관, 철학을 공유하는 것이죠. 다만 그 가치는 세계화와 다문화 환경 속에서 글로벌 협력의 토대가 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여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 한국에는 다른 어느 나라에도 없는 보편적 인류 공동체 중심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바로 홍익인간 정신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홍익인간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이죠. 다른 나라에도 인간존중, 인류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홍익인간 정신을 건국이념으로 명시한 나라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며 한국사회를 이끄는 정신적 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한국인들이 홍익인간 정신을 학교 다닐 때 배운, 책에나 있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실생활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여전히 한국사회, 직장에는 알게 모르게 홍익인간 정신이 흐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적인 것, 한국의 가치관 중에서 홍익인간 정신이 가장 강력한 끌림이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은 미국처럼 개인주의가 당연시되는 사회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정(情) 문화가 있고, 과거에 비해 약화됐다고는 하지만 한국 회사에서는 여전히 공동체 정신, 협력 문화가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앞에서 말한 그 외국인 선배도 한국의 홍익인간 정신을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감동적인 가치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동료들 중 누구도 자신에게 홍익인간 정신에 대해 이야기해 준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홍익인간 정신이 조직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 기업들이 홍익정신을 기업의 가치로 발전시킨다면 외국 직원들의 습관이나 사고방식의 차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기업 문화를 잘 공유할 수 있어 소속감도 훨씬 강해질 것입니다. 그러면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계속 일하고 싶은 곳이 되겠죠.

     

    한국 기업은 이제 세계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주도하는 진영에 속해 있습니다. 한국이 홍익인간 정신을 발전시켜 세계의 기업 문화도 주도하면 어떨까요? 홍익인간 정신은 인종이나 민족, 종족을 차별하지 않는 보편적인 성격의 개념이라는 점에서 다른 나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보편적인 인류 공동체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 문화를 혁신한다면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도입하고 싶어 하는 기업의 가치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홍익인간 정신에 대한 재발견이 필요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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